장미 (Rosaceae)과의 특징
장미과는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속씨식물의 한 과로, 나무와 관목, 그리고 초본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식물군입니다. 특히 온대 지역에서 다양성이 높으며, 과수나 관상용 식물 등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종이 많습니다. 잎은 대부분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턱잎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단엽과 복엽이 모두 나타나며 일부는 잎자루에 작은 샘 구조를 지니기도 합니다. 꽃은 방사대칭을 이루며 보통 다섯 장의 꽃받침과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많은 수의 수술을 포함합니다. 장미과의 대표적인 특징은 화탁통이라 불리는 컵 모양의 구조인데, 이 부분이 꽃받침과 수술, 암술의 기부가 서로 융합해 만들어집니다. 자방의 위치나 화탁통의 발달 정도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며, 이런 변이는 결과적으로 열매 형태의 다양성을 이끕니다. 장미과 식물은 열매의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복숭아나 버찌처럼 씨가 단단한 핵과, 사과와 배처럼 꽃턱이 살이 되어 형성된 이과, 딸기나 산딸기처럼 작은 열매가 모여 이루어진 집합과가 모두 장미과에 포함됩니다. 동일한 과 안에 이렇게 다른 열매 구조가 공존하는 점은 장미과의 진화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현대의 분자계통학 연구에서는 장미과를 로소이데아에, 아미그달로이데아에, 드리아도이데아에의 세 아과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형태학적 특징뿐 아니라 유전적 자료를 종합한 결과로, 과 내의 다양성과 진화 경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장미과는 북반구 온대 지역의 산지와 개활지, 숲의 가장자리 등 다양한 서식지에 적응했습니다. 일부는 덩굴성으로 자라며, 꽃과 열매는 곤충과 조류의 중요한 먹이가 됩니다. 생태적으로도 곤충 매개에 유리한 구조를 가져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제적 가치도 크며,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체리, 아몬드 등 주요 과수가 모두 장미과에 속합니다. 딸기, 라즈베리, 블랙베리 같은 베리류도 포함되어 있으며, 장미처럼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종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식용 부위는 안전하지만, 살구나 아몬드처럼 씨앗에는 아미그달린과 같은 시안 배당체가 포함되어 있어 씨를 씹어 먹으면 소량의 독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육은 안전하며 실생활에서의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