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유래부처꽃의 꽃말 ‘사랑의 슬픔’은 불교의 백중과 우란분절 같은 추모 의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 전승에 따르면 장마로 연꽃을 꺾지 못하던 어느 해, 한 사람이 연못가의 자주빛 들꽃을 대신 꺾어 부처님께 올렸고, 그 꽃이 부처님께 바쳐졌다는 뜻에서 ‘부처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와 애도의 정서가 겹치며 ‘사랑의 슬픔’이라는 꽃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부처꽃은 같은 의미로 전해집니다. 일본에서는 이 꽃을 ‘미소하기(禊萩, 미소하기)’라 부르며 오본 시기에 불단과 묘소에 자주 올립니다. 물에 적신 꽃이삭으로 공양물과 조상의 영혼을 정결히 하는 의식에 사용되며, 그래서 ‘분바나(盆花)’, ‘정령화(精霊花)’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미소하기’라는 이름은 정결 의식을 뜻하는 ‘미소기(禊)’와 식물 이름 ‘하기(萩)’가 합쳐진 말로, 정화와 위령의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일본의 꽃말도 ‘사랑의 슬픔(愛の悲しみ)’, ‘비애(悲哀)’, ‘자비(慈悲)’ 등으로 전해집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부처꽃을 여름의 추모와 정화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꽃말에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이별의 슬픔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여름철 불교 행사 시기에 피는 자주빛 꽃의 색감도 이러한 감정을 더욱 깊게 표현합니다. 따라서 부처꽃의 ‘사랑의 슬픔’은 단순한 낭만적 표현이 아니라, 불교적 공양과 민속적 전승, 계절과 색채가 결합해 형성된 상징적인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