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분꽃속(Mirabilis)은 분꽃과에 속하는 식물군으로, 주로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초본으로 이루어집니다. 줄기는 곧게 자라거나 비스듬히 퍼지며, 밑부분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둥글고 풍성한 포기를 만드는 종류가 많습니다. 일부 종은 지면 가까이 누워 자라기도 합니다. 뿌리는 대체로 굵고 다육질이며 방추형이나 덩이뿌리 형태로 발달합니다. 이러한 뿌리에는 물과 양분이 저장되므로 건조하거나 추운 시기에 지상부가 말라 없어져도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여러해살이로 살아가지만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는 서리로 지상부가 죽어 한해살이처럼 재배되기도 합니다. 잎은 하나의 잎몸으로 이루어진 단엽이며 줄기에 마주납니다. 서로 마주 보는 두 잎은 크기와 형태가 대체로 비슷하고, 잎자루가 있지만 턱잎은 없습니다. 잎몸은 달걀형, 넓은 달걀형, 삼각형, 심장형 또는 피침형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잎 가장자리는 대부분 갈라지거나 톱니가 생기지 않고 밋밋하며, 잎끝은 뾰족하거나 둔합니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을 수도 있고 짧은 털이나 분비 기능을 지닌 샘털이 나기도 합니다. 건조한 지역에 자라는 종류에서는 잎이 다소 두껍거나 수분 손실을 줄이는 형태로 발달하며, 굵은 뿌리와 함께 불리한 환경을 견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한 송이씩 달리거나 여러 송이가 모여 취산꽃차례를 이룹니다. 꽃 또는 꽃 무리의 바깥에는 대개 다섯 장의 포가 서로 붙어서 만들어진 총포가 있습니다. 이 총포는 겉모습이 꽃받침과 비슷하지만 실제 꽃받침이 아니라 변형된 잎인 포에서 유래한 구조입니다. 종에 따라 하나의 총포 안에 한 송이만 들어가기도 하고 여러 송이가 함께 모여 피기도 합니다. 꽃이 진 뒤에도 총포가 남아 열매 주변을 둘러싸는 경우가 있습니다. 총포 안에 들어 있는 꽃의 수와 총포의 형태는 분꽃속의 종을 구분할 때 활용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분꽃속의 꽃에는 꽃받침과 꽃잎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으며, 두 구조가 구분되지 않는 꽃덮이가 발달합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화려한 부분도 실제로는 꽃덮이의 윗부분입니다. 꽃덮이는 아래쪽에서 길거나 짧은 통 모양을 이루고 위쪽으로 갈수록 깔때기나 나팔처럼 넓어지며, 끝부분은 일반적으로 다섯 갈래로 갈라집니다. 꽃색은 자홍색, 분홍색, 자주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대표종인 분꽃에서는 한 개체에 서로 다른 색의 꽃이 피거나 한 송이 안에 줄무늬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다채로운 색 변화는 모든 분꽃속 식물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아닙니다. 수술은 보통 3~6개이며 길이가 서로 다를 수 있고, 암술과 함께 꽃덮이 밖으로 길게 돌출되기도 합니다. 씨방은 꽃덮이의 다른 부분보다 위에 위치하는 상위 씨방이며, 내부에는 하나의 방과 하나의 밑씨가 있습니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하나의 종자를 포함하는 작은 열매가 만들어집니다. 이때 꽃덮이의 아랫부분은 꽃이 진 뒤에도 남아서 열매를 단단히 감싸는 안토카프로 발달합니다. 성숙한 안토카프는 타원형, 달걀형 또는 거의 둥근 형태를 띠며, 표면에는 세로 갈비, 주름, 돌기 또는 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토카프의 크기와 모양, 표면 구조는 분꽃속의 종을 식별하는 중요한 분류 기준입니다. 분꽃속의 여러 종은 늦은 오후나 저녁 무렵에 꽃이 열리고 다음 날 아침에 시드는 개화 습성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분꽃속 식물을 ‘포어 어클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종이 정확히 오후 네 시에 피는 것은 아니며, 날씨와 빛의 양에 따라 개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녁에 피는 꽃은 향기가 나는 경우가 많고, 길고 가느다란 꽃통을 통해 나방과 같은 야행성 곤충을 수분 매개자로 유인합니다. 일부 종에서는 벌, 나비 또는 벌새도 꽃가루받이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속 전체의 수분 방식이 한 가지로 제한되지는 않습니다. 분꽃속은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분포하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특히 높은 다양성을 보입니다. 초원, 건조한 관목지, 사막 가장자리, 산비탈, 협곡, 강가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교란지 등 여러 환경에서 자랍니다. 대표종인 분꽃은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 도입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으로 퍼져 귀화식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분꽃속은 다양한 꽃색과 저녁 개화, 향기로운 꽃 때문에 원예적 가치가 높습니다. 일부 종은 굵은 뿌리를 식용 작물이나 전통적 용도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분꽃속은 굵은 저장뿌리, 마주나는 단엽, 포가 합쳐진 총포, 깔때기 모양의 꽃덮이, 하나의 밑씨를 가진 씨방, 열매를 감싸는 안토카프를 핵심 특징으로 하는 식물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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